꼬질고냉이의 할 말 폭발!!

Ppjini.egloos.com



윤윤님의 글을 보고 잡담

윤윤님의 글 '일본어로 먹고 살아가기' 를 보고나니 내가 만약 배낭여행을 떠나지 않았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는 변신합체로봇...이 아니라 남들이 들으면 놀라는 이력의 소유자(라고들 하시더라;)

2007년 4월 연봉협상때 연봉 많이 올려달라고 당당하게 얘기한 뒤 한달 뒤 바로 짤린 상처(1년내내 주70시간 근무면 연봉 그까잇거 한 300정도 올려줘도 되는거 아님?! 야근수당도 안주면서 완전치사뽕사장!!) + 결혼까지 생각했던 3년 사귄 남친이 내 친구를 혼자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쇼크에 정신을 차려보니 태국1달 오픈 비행기 티켓과 여권, 배낭이 내 손에 있었다.


아직도 생생하다 2007년 5월 8일.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배낭 여행.
제주도보다 더 먼 바다를 건너는 첫 해외 여행.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던 그 떨림.


그리고...방콕행 비행기 이코노미석 어딘가에서 마골피의 비행소녀를 들으며 눈물을 삼키던 나.


[내 인생의 첫 해외. 방콕의 첫날]

꼬 씨밀란섬에서 스쿠버다이빙 자격증을 따고 나머지 3주는 태국만을 얌전히 여행하다 돌아가리라는 다짐은 도착 첫날 무너졌다.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1년의 6개월만을 오픈하는 꼬 씨밀란 섬이 파도의 영향으로 벌써 폐장해버린 것.


그때의 심정은 정말......

[말하지않아도알아요 그저바라보면.jpg]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은혜로운 베테랑 배낭여행자 부부께서 날 거두어(!!) 주시어 함께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로 경로를 급 수정. 그리고 그 후부터 혼자서 가이드북도 없이 캄보디아를 겁없이 여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라오스로 진출했다.-_-v

한달 태국 여행을 예상했던 배낭여행은 경로 수정 후 살아있는 생명체마냥 진화해갔다. 그대신 내 한달 만기 비행기표는 쓸쓸히 버려졌고(정말 비행기표 자체를 버렸다) 
배낭여행이 3달이 되었을 무렵 겁도 없이 '그래, 난 프놈펜에서 몇년 살아보고 싶어. 프놈펜에서 일을 찾겠어!' 라는 말도 안되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하하하. 
 
그때 투숙하고 있던 게스트하우스의 친구들과 술먹으며 쌓은(;;;) 인맥들에게 내가 직장을 구하고 있다는 걸 광고하고 일자리 있으면 귀뜸해달라고 발품을 팔며 돌아다니던 미친 열정의 시절. 아, 이 용기로 한국에서 무언가를 시도했다면 뭘 해내도 해냈겠지.

이렇게 맨땅에 헤딩하듯 일자리를 구하던 천방지축 나에게 미친척하고 뛰어들면 안되는게 없는건지 그 용기가 가상해서 하늘에서 동앗줄을 내려주신건지 캄보디아 비자 만료 이틀전 기적같이 직장이 구해졌다. 처음엔 한국 여행사의 대리로. 2년뒤엔 투자회사의 세일즈 담당으로. 

그렇게 프놈펜에서 일을 하고 해외에 있는 교민사회에 신물이 날 만큼 진저리를 칠 무렵 S를 만났다. 물론, 캄보디아에서 나의 가족같은 베프 빨간사과언니와 애정애증어린 남친 J군도.



그리고 다시 시작된 노매드 라이프.


2007년 첫 해외 여행이 겁나 비행기안에서 벌벌 떨던 스물일곱 평범한 아가씨는 이제 십육개국정도를 섭렵한 서른살 '중'테랑 여행자가 되었고 한국식 '하우 알 유? 아임 파인 쌩큐' 를 더듬대던 내 영어는 2011년 현재 영어,캄보디아어,일어로 늘어났다. (단, 캄보디아어와 일어는 서바이벌 수준이라는게 문제;;;;)



내가 충동적으로, 하지만 10년내내 간절히 원했던 그 배낭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과연 어땠을까.
한번씩 궁금해 진다.

그리고 그때마다 나는 내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내 용기를 끝까지 밀고 나갔다는 것에 대해서. 그 한발자국을 내딛음으로써 내 인생은 달라졌기에.

타는듯한 노을이 존재한다는걸 알게해 준 스뚱뜨렝의 노을.















덧글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9/14 18:29 #

    헉 멋져부렁 역시 여자도 배포가 커야해요!!!!
  • 고냉이래요 2011/09/14 19:35 #

    원랜 새가슴이었는데 음주가무의 본능이 깨어남과 동시에 나는야 현지인ㅋㅋ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9/14 20:33 #

    ㅋㅋㅋㅋ음주가무는 원래도 하셨을거같은데
  • 고냉이래요 2011/09/14 23:40 #

    훗 그 음주가무는 숨겨진 본능에 비교하면 빙산의 꼬꼬마 윗부분이었음요
  • Hayley 2011/10/12 06:48 #

    엇, 같이 음주가무하고 싶습니다 !!
  • walkingdownthestreet 2011/09/14 18:53 #

    므쩌브립니다 ㅠㅠㅠ
  • 고냉이래요 2011/09/14 19:35 #

    하하 감사합니다.
    제 얘기를 들으시는 분들의 반응이 '놀라워!!!'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써봤어요..ㅎㅎㅎ
  • 연월 2011/09/14 18:55 #

    내심 고냉이님은 어떤 인생을 사셨나 궁금했었는데,,,,
    역시 멋진 분이었어요!!!!!
  • 고냉이래요 2011/09/14 19:36 #

    '역시' 라는 멋진 단어를 써주시다니!!!

    고마워요 ^-^
    연월님도 열심히 잘 살고 계시잖아요. 롱디도, 여행도, 공부도 주관있게 쭉- 밀고나가는 모습. 진짜 멋있어요(전 그나이때 그렇게 못했었다죠)
  • 지금 거기에 있는 나 2011/09/14 19:20 #

    많은 걸 느끼고 가요
    존경해요
  • 고냉이래요 2011/09/14 19:34 #

    형...왜이러세요....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9/14 20:32 #

    혀엉...
  • 지금 거기에 있는 나 2011/09/14 22:00 #

    형은 항상 그렇다
    형은 누군가를 존경하지 않으면 혀에 백태가 낀다
    형이다, 형을 경배하라...

    ㄳ. 끗.
  • 고냉이래요 2011/09/14 23:4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9/15 00:01 #

    뭐라고 답글을 달아야할지 백번 고민하게 만드는 덧글!!!!!!!!!!!!!!!!.............
  • Katie 2011/09/14 20:07 #

    저도 이런 모험을 해봐야하는데 ....... +_+
    지금이 딱 스물일곱인데 지금 딱 떠날까요?! ㅎㅎ
  • 고냉이래요 2011/09/14 23:48 #

    전 회사에서 짤려서 한거예요..ㅋㅋㅋㅋ
    모험은 언제나 나를 성장시키죠.

    아프니까 청춘이다 에서 나온 글 중 들어오는 귀절이 인생을 24시간으로 잡으면 24살은 7시 20분밖에 안된거라는 말이 있어요.
    Katie님은 아직 8시 10분밖에 안됐어요.
    전 이제 9시 정각.

    아직 많이 남은 인생, 조금 더 모험해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 Lepetitpoisson물꼬기 2011/09/15 00:02 #

    8시 까지만 놀게요~
  • 밤별 2011/09/14 20:09 #

    비행기티켓을 찢어버린 그 용기와 선택이 멋진 경력의 고냉님을 만들었네요.
    연봉협상때 당당하게 인상제시할때부터 범상치 않는 분이란걸 살짝 눈치 챘지만요~^^
  • 고냉이래요 2011/09/14 23:49 #

    주 70시간 야근수당도 없이 부려먹었단 말이예요 흑흑흑 ㅠ_ㅠ
    전 야근수당만도 못한 임금 인상을 요구했을 뿐입니다 전 정당해요(암요!)

    밤별님도 아주 똑부러질거 같은데....글 보면 항상 그런 느낌이 들어요^^
  • 램지 2011/09/14 20:42 #

    역시... 너무 멋지십니다!!
    멋지다멋지다.. 그 말밖에는 안 나와요. 제가 언젠가 캄보디아로 날아가서 찾아뵙고야!! 말겠어요 + +


    ㅎㅎㅎㅎㅎ
    이글루스 사람들 너무너무 좋아요 >_< 늘 배우고 있답니다!!



    태그 중에 걍 질러요... 무지 와 닿습니다!
    저..저도 만으로는 이제 27살 되었는데 ㅎㅎㅎ ㅠㅠㅠ
  • 고냉이래요 2011/09/14 23:52 #

    지금 캄보디아로 날아가서 찾으면 빨간사과언니와 애증의 J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ㅋㅋㅋ
    전 네팔 살아요~징그러운 네팔~(썰렁한가요-_-;)


    램지님은 인생을 무지 열심히, 충실히 사셔서 제가 항상 따라하고 싶은 롤모델이예요. 특히 공부 하실때!!! 전......공부할때면 ADHD가 걱정되는 30살이예요-_-;;;
  • 빨간사과 2011/09/19 12:55 #

    고냉이 통해서 캄보디아에 오시는 이웃님들은 이 빨간사과가 두팔들고
    환영해줌니다....(?)
    .........;;;;

    (혼자떠들고...있,,,)
  • 램지 2011/09/19 13:09 #

    엇 빨간사과님~~
    사실 캄보디아 항공권이 소셜에 저렴하게 나와서 - -;;;;; 심각하게 고려중이였어용 ㅇㅎㅎ
    저 정말로 뻔뻔하게 찾아갈 수도 있다는 것!! 으흐흐
  • 고냉이래요 2011/09/19 19:53 #

    문제는 '두팔 들고 환영만' 해줄 수도 있다는거~ㅋㅋㅋㅋ
    왜냐. 빨간 사과언니는 직장인이니까요~ㅋ
  • 빨간사과 2011/09/20 10:52 #

    일 끝나면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두팔로 환영하고 안아줄수 있음다~!!!
  • 봄이아빠 2011/09/14 23:00 #

    참으로 파란만장한 스토리군요.
    수고 많았어요. 토닥토닥..

    그런데 다 읽고 막상 궁금한 것은 그 불쌍한 전 남친의 소식이군요.. ㅎㅎㅎㅎ
  • 고냉이래요 2011/09/14 23:53 #

    흥 하나도 불쌍하지 않아요.
    제가 을매나 배신감을 느꼈다구요.
    나랑 사귀는 도중에 내 친구를 좋아하다니!! 그것도 짝사랑!!!! (그게 더 자존심 상했더랬죠)

    ...그 전남친 저도 이젠 소식을 몰라요(쿨럭;;;;)
  • 2011/09/14 23:2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고냉이래요 2011/09/14 23:54 #

    4개국어는 무슨요..... 한국어도 까먹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데다 일어/캄보디아어는 서바이벌이예요. 전....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0개국어 환자예요-_-;;;;;

    저도 평소에 완전 왕소심해요 우유부단하고 결정도 잘 못내리는데..저땐 뭐에 씌인게 틀림없다능ㅋㅋㅋㅋㅋ
  • 하늘라인 2011/09/15 09:14 #

    문든 96년도 첫해외여행 때의 막연한 두려움이 떠오르네요.
    캐나다간다고 부산에서 출발했는데, 김포공항에서 잘 찾아갈 수나 있을런지에 대한 설레면서도 두려운 마음에...
  • 고냉이래요 2011/09/16 03:03 #

    96년도에 전...중학교 1학년-_-;
    코찔찔이 간신 졸업한 그 시기에 하늘라인님은 벌써 첫 해외여행을 나가셨었군요!
  • 윤윤 2011/09/15 12:45 #

    고냉님 글 읽고 제 글 다시 보니까 별 내용 없어보여요 ㅠㅠㅠㅠ
    아흐흐흑 ㅠㅠㅠ

    역시 고냉님은 여행자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아요.
    저 고냉님같은 씩씩하고 시끄러운(;ㅂ;) 스타일 너무 좋아요 >ㅁ<
    고냉님과 현실에서 만났다면 분명 친한 친구가 되었을꺼에요.
  • 고냉이래요 2011/09/16 03:05 #

    아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욧
    제가 윤윤님의 글에 감명을 받고 이 글을 쓴거구만(저도 일본어!!! 흐엉엉)

    지나친 겸손은 도리어 자만보다 못해요. 흥 피 칫

    저도 윤윤님이 옆에 있었다면 분명 제 어머니....가 아니고 친한 친구가 되었을꺼라고 확신합니다!(하나 둘 셋 어머니~!)
  • ST lea 2011/09/16 02:43 #

    이야 정말 멋지십니다! 비행기표 버리고 새 인생을 위해 용기 있게 도전장 내신거!!

    저도 이탈리아 첫 외국 여행, 한달동안 혼자 갔거든요. 공항에서 촌스럽게
    막 덜덜 떨고 그랬었는데.. 그 때 까지만 해도.. 이렇게 외국 떠돌면서
    살게 될 줄은 몰랐어요 ㅋㅋ

  • 고냉이래요 2011/09/16 03:06 #

    저도 방콕 공항에서 얼마나 덜덜 떨었다구요~ 밤11시에 도착한거라 택시도 어떻게 타야되는지도 모르겠고 화물은 어떻게 찾는건지, 출국게이트 나가는것도 몰라서 사람들 뒤 꽁무니만 땀 뻘뻘 흘리면서 쫓아다닌 기억이....크흐흣!

    저 역시 그때 이렇게 외국 떠돌면서 살게 될거라곤 상상도 못했구먼유 :)
  • 빨간사과 2011/09/19 12:59 #

    푸흡, 갑자기 생에 처음으로 혼자서 멕시코 가지 가야했던 그 때가 갑자기 생각나는군요..ㅋ
    그땐 정말... 어떻게 했는지 몰라.....

    케나다 벤쿠버에서 토론토까지 갔다가 멕시코 칸쿤까지 가야했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영어 청취를 한것 처음일듯... (오만 신경이 귀에 가있었어..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답니다 ㅋㅋㅋ
  • 빨간사과 2011/09/19 13:01 #

    그래 그때 생각나는 구나,

    너의 그 정말 당당하게 하던말.....
    "언냐, 나 밥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Ji나 2011/09/19 18:14 #

    목소리를 들은 적이 없음에도
    어쩜 이리 육성으로 들리는지 말예요. ㅋㅋㅋ
  • 고냉이래요 2011/09/19 19:54 #

    .....내...내가 언제!!!(;;;;;;)

    뭐...처음부터 그러진 않았잖아?0.ㅇ(라고 믿고 싶....;;;)
  • Ji나 2011/09/19 18:13 #

    감동적이다...



    장엄한 노을이.
    ㅋㅎㅎㅎㅎㅎㅎ




    역시 인간은 움직여야 팔자가 바뀐다.
    (그게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근데 고냉이 너,
    점점 좀 편해지긴 하면 좋겠다.
    (여행은 잘 다닌다만...)
  • 고냉이래요 2011/09/19 19:55 #

    계속 편해지고 있어요. :)
    뭐든 새옹지만거 같아요.

    나쁜게 있으면 그다음부턴 좀 편해지고 좋은게 오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네팔도 얼마 안남았다 싶으니까 시원섭섭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서 이젠 가기전에 놀 궁리만 열심 ㅎㅎㅎ


    ....제가 감동적인거 잘 알고 있어요. 크흣!
  • 날랄 2011/09/22 18:52 #

    와..정말 인생은 지르는건데요.





    나도 지르고싶다. ㅠㅠ (뭘)
  • 고냉이래요 2011/09/25 12:36 #

    에이 날랄님은 한국에서 미용수술(...) 지르셨잖아요. 하하하하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